홈카페 입문자 선생님들께 전하는 글
홈카페는 생각보다 커피 생활에서 꽤 중요한 경험이 됩니다.
가장 큰 이유는 내 커피 취향을
알게 된다는 것입니다.
카페에서는 누군가 만들어준 커피를 마시지만, 홈카페에서는 내가 직접 커피를 만들어봅니다.
조금 진하게 마셔보고, 조금 연하게도 마셔보고, 산미가 강한 원두와 고소한 원두도 번갈아 마셔보면서 어느 순간 알게 됩니다.
“아, 나는 이런 커피를 좋아하는 사람이구나.”
그리고 여기서부터 커피가
조금 재미있어집니다.
커피는 생각보다
작은 변화에도 맛이 달라집니다.
물의 성질, 물의 온도, 원두를 보관한 기간,
분쇄도, 추출 시간, 추출 도구까지.
하나씩 바꿔보면 같은 원두인데도 전혀 다른 커피가 나오기도 합니다.
어제는 괜찮았던 커피가 오늘은 왜 다를까?
분쇄도를 조금 굵게 하면 어떻게 될까?
물을 2℃ 낮추면 맛이 달라질까?
이런 궁금증을 직접 확인하다 보면 어느새 커피를 ‘마시는 것’에서 ‘원두에 대한 특성을 관찰하는 영역’으로 확대되게 됩니다.
그러면서 국가 기후, 토질, 커피품종, 커피 가공방식 등 다른 것들까지 알게됩니다.
물론 이 재미를 제대로 느끼려면 몇 가지 도구가 필요합니다.
첫째, 그라인더.
원두의 향과 맛을 결정하는 제일 중요 요소이며
홈카페에서 가장 중요한 도구라고 생각합니다.
둘째, 온도 조절이 가능한 주전자.
물의 온도를 조절하면서 추출 변화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셋째, 저울.
원두와 물의 양을 일정하게 맞춰줘서 내가 만든 커피를 비교하기 쉽게 해줍니다.
넷째, 추출 도구.
드리퍼, 프렌치프레스, 에어로프레스 등 다양한 도구를 통해 같은 원두의 또 다른 모습을 만날 수 있습니다.
처음부터 비싼 장비를 모두 살 필요는 없습니다.
중요한 건 장비의 가격보다 하나씩 변수를 바꿔보며 ‘왜 맛이 달라졌는지’ 알아가는 것입니다.
그렇게 몇 잔, 몇 달을 마시다 보면
어느 순간 홈카페는 단순히 커피를 내려 마시는 공간이 아니라
내가 어떤 커피를 좋아하는지 알아가는 작은 실험실이 되어 있을 겁니다.
코크니 쓰앵님
분쇄원두를 집에서 내려먹으려고 하는데 혹시 구입할 때 인터넿에서 어디가 좋은지 여쭤봐도 되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