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자고 일어나면 장르가 바뀌네
하룻밤 사이에 반도체 투자심리가 갑자기 완전히 뒤바뀌었음.
어제까지만 해도 "미국 데이터센터 줄취소됐다, AI 거품 꺼진다"며 패닉에 빠졌던 시장에, 밤사이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가 분위기를 단숨에 뒤집어버린 역대급 실적을 터뜨렸기 때문임.
1. "AI가 돈이 안 된다고? 우린 AI 매출 830% 폭증하고 흑자 전환했다"
- 그동안 반도체 주가를 억눌렀던 제일 큰 걱정이 "AI에 돈만 쏟아붓지 실제로 돈 버는 회사가 없다"는 거였음.
- 그런데 올해 초 AI 기업(xAI)을 합병한 스페이스X의 3분기 실적을 까보니, AI 부문 매출만 1년 전보다 무려 830% 폭증한 약 10.6조 원(75.6억 달러)을 찍음.
- 심지어 작년엔 2조 원 넘게 적자였던 AI 사업이 이번 분기엔 약 6,000억 원(4.31억 달러) '흑자'로 돌아서면서, 스페이스X 전체 분기 매출(약 20.4조 원)의 절반 이상을 AI가 벌어들이는 기염을 토함.
2. 딱 3개월(한 분기) 동안 설비투자에만 '27.4조 원'을 쏟아부음
- AI로 진짜 돈이 벌리니까 머스크가 데이터센터와 설비 늘리는 데 돈을 더 무섭게 퍼붓고 있음.
- 스페이스X가 이번 3분기 딱 3개월 동안 설비투자(Capex)에 쓴 돈만 무려 약 27.4조 원(196억 달러)으로, 1년 전(약 9.6조 원)보다 3배 가까이 폭증함.
- 돈 없는 중소 업체들이 데이터센터 취소한다고 시장은 덜덜 떨었는데, 정작 머스크 혼자서 한 분기에만 27조 원어치 투자를 지르고 있었던 거임. (같은 날 AI 서버 제조사 슈퍼마이크로도 예상치보다 최대 6조 원어치나 서버가 더 팔렸다고 깜짝 실적을 내며 시간외 주가가 11% 넘게 폭등함)
3. 결정타 — '테슬라 + 스페이스X 합병' 특별위원회 공식 가동
- 여기에 머스크가 실적 발표 자리에서 "테슬라와 스페이스X를 합병하기 위해 양사에 특별위원회를 꾸렸다"고 공식 발표함.
- 초지능 AI를 만드는 데 생각보다 훨씬 더 막대한 자원이 필요하다며, 테슬라(자율주행·로봇)와 스페이스X(우주·스타링크·xAI 데이터센터)의 자본과 AI 인프라를 아예 하나로 합치겠다는 초대형 승부수를 던진 거임.
최근 며칠 동안은 자금력이 부족한 중소 클라우드 업체들이 빚과 전력난을 못 버티고 데이터센터를 취소하니까, 시장도 "이제 AI 투자가 꺾여서 반도체도 끝났다"며 심리가 꺾였었음.
하지만 최대 고객사인 일론 머스크가 한 분기에만 27조 원을 쏟아붓고 테슬라·스페이스X 합병까지 꺼내 들면서, 초거대 데이터센터와 AI 인프라는 결국 돈 많은 소수 공룡 기업들만 감당할 수 있는 판이라는 게 확인됨. 중소 업체들은 나가떨어지더라도 공룡 기업들은 앞으로 더 공격적으로 투자하겠다는 의지가 뚜렷하게 보이면서 반도체 투자 심리도 같이 회복된 거임.
결국 최근 돌아가는 뉴스들을 하나로 묶어보면 앞으로 AI 판이 어떻게 나뉘어질지 어느정도 예측해볼 수 있음.
스페이스X·구글·아마존처럼 천문학적인 자본을 가진 공룡 기업들은 앞으로도 엔비디아 최상위 GPU와 초고가 HBM을 돈 걱정 없이 쓸어 담으며 초거대 데이터센터를 지을 거고,
grok 성능도 이에 따라 앞으로 프론티어 모델들과 비슷하거나 넘어서는 시기가 올 것으로도 보여짐.
반대로 자본이 부족하거나 규제를 받는 기업들은 어쩔 수 없이 앞서 다룬 뉴스들처럼 HBM 없이 저가형 메모리(LPDDR·GDDR7)나 소프트웨어 우회 기술로 살아남는 방법을 택할 수밖에 없음.
결국 앞으로 AI 산업은 자본력에 따라 기업 간, 그리고 국가 간 격차가 극단적으로 벌어질 수밖에 없고, 최상위 프론티어 AI 모델의 성능 역시 후발주자가 도저히 따라잡을 수 없을 만큼 큰 격차로 벌어지게 될 거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