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이 납치됐어요. 3천만원만 준비하면 풀어준대요."
2022년 11월 어느 오전, 60대 병원장 손님이 휴대폰을 움켜쥐고 은행으로 뛰어들어왔음. 발신자 표시에는 '딸'이라고 떠 있었다고 해.
목소리는 떨리고 있었고, 눈은 충혈돼 있었지. 그 사이 병원 사무장한테서도 전화가 왔어. 원장님이 급하게 돈을 찾으러 간다고, 빨리 처리 좀 해달라고.
이 얘기를 들은 B팀장의 촉이 바로 발동했음. 직원들한테 메신저를 돌렸지. "보이스피싱 피해 의심 고객 방문 예정. 전원 주의."
손님이 창구에 도착하자 C차장이 움직였어. 일단 손님의 휴대폰을 멀리 치워놓고, 메모지에 크게 적어 보여줬지. '보이스피싱'이라고.